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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복음을 자녀와 이웃에게

관리자

[교회개척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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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업 목사

복음은 아름답다. 개척교회로 첫 걸음을 내디딜 때 복음의 아름다움이 가슴에 부닥쳐 왔다. 먼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붙잡고 싶었다. 그래서 며칠을 고민하며 씨름했다. 산길을 걸으며 친구와 대화하는데 내 안에 숨겨져 있던 말씀 하나가 솟구쳤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딤후 1:14). 여기서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복음”을 가리킨다.

포항에서 방위병으로 복무할 때, 포항대흥교회 대학부에서 청년들과 함께 수없이 외쳤던 말씀이다. 고1 때 떠났던 교회를 방위병 복무 때문에 포항에 머물게 되면서 6년 만에 다시 출석하게 되었다. 그런데 다른 것은 안보이고 청년들이 눈에 들어왔다. 청년들이 교사로서 봉사는 열심히 하는데 훈련을 받지는 않고 있었다. 한 명씩 불러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몸은 피곤하지만 후배들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었다. 월요일에 한 명, 화요일에 한 명, 그리고 목요일과 금요일에도 만났다. 퇴근하면 교회당으로 가서 후배들을 만나 성경공부 하는 일이 즐겁고 행복했다. 일상이 되어갔다. 방위병으로 복무하는 군생활은 많이 힘들었지만, 일단 퇴근만 하면 내 세상이었다. 그렇게 7~8개월을 보내다가 86년 12월 6일(토) 저녁에 포항대흥교회 대학부 창립총회를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담당교역자가 없었기 때문에 ‘조교’로 섬기며 이 말씀을 붙잡았다. 대학부 회보도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로 하였고 줄여서 “아라지”라 불렀었다.

왜 복음은 아름다울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나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용된 “아름다운”은 “좋은 열매”와 “좋은 나무”(눅6:43)의 “좋은”, 그리고 “선한 목자”에서 “선한”으로 표현된다(요 10:11,14). 그리고 구약성경에서는 “심히 좋았더라”할 때 “좋았더라”가 연결되는 단어다(창1장). 이로 보건대 복음이 아름다운 이유는 분명하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인간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름답다.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때문이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수행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자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좋았더라“라는 말씀을 일곱 번씩이나 반복하신 까닭은 분명하다. 천지만물이 말씀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복음이 아름다운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으셨다. 하나님의 영원한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대신하여 죄 값을 치르셨다. 복음은 ‘나’라는 존재, 우주에서 유일하고 독특하며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고유한 인격들을 위한 선물이다. 온 땅에서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영벌에서 영생으로 옮겨진다. 사탄의 노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바뀐다. 이토록 놀라운 역사가 각각의 인격체를 위해 일어났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나’는 민족이나 신분이나 혈통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은혜로 구원받는다. 이러한 복음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아름다운 복음을 제일 먼저 전해야할 대상을 자녀로 정했다. 죄인인 자녀는 ‘내 맘대로‘ 살려고 한다. 내맘대로 살면 그 결과는 분명하다. 죄와 사망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을 먼저 듣고 믿음으로 구원받은 부모는 자녀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자녀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간과 했다. 한국교회가 급전직하하는 현상을 분석하면서 다양한 설명들이 제시되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이유 하나는 자녀에게 복음을 제대로 전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필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는다는 핑계로 자녀를 잘 돌보지 못했다. 뼈저린 반성 속에 복음을 전해야 할 첫 번째 대상을 자녀로 정했다. 더불어 가까운 이웃인 지역 주민부터 먼 이웃인 미전도 종족까지 복음을 전하리라 다짐했다. 제자로 삼으리라 다짐했다. 자녀를 제자로 삼고 이웃을 제자로 삼는 교회를 세우리라 다짐했다. ‘아름다운 복음을 자녀와 이웃에게’라는 모토를 정하고 나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36년전, 대학부를 개척할 때의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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